술에 취해 택시기사의 머리를 휴대전화로 내리친 남성이 체포됐습니다.
운전 중인 택시 기사를 때려놓고 신고하라며 오히려 적반하장이었는데요.
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뻔 했습니다.
김지윤 기자입니다.
[리포트]
늦은 밤 도로를 달리는 개인 택시.
뒷자리에 앉은 50대 남성이 조수석을 붙잡더니 갑자기 소리를 지릅니다.
[현장음]
"스탑, 스탑!"
기사가 뒤를 돌아보자 욕설을 하며 휴대전화로 머리를 강하게 내리칩니다.
[현장음]
"아우 ○○○아. 스탑이라고."
기사가 택시를 세우자 뒷문을 열어 제치고, 다시 한 번 머리를 가격합니다.
기사에게 신고하라며 되레 목소리를 높입니다.
[현장음]
"신고해!"
[김성진 / 택시기사]
"시속 30~40km 미만으로 달리고 있었는데, 느닷없이 주먹으로 쳐서 맞았습니다. 눈 앞이 아무것도 안 보여서 그냥 그대로 서버렸어요."
경찰에 신고조차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은 상황.
주변을 순찰하던 경찰차가 도로 한복판에 멈춘 택시를 발견하고는 남성을 체포합니다.
70대 택시기사는 눈 바로 윗부분과 콧등이 찢어졌고, 이마에는 멍이 들었습니다.
[김성진 / 택시기사]
"주행 중에 폭행당한 게 너무 억울해요. 살인미수 혐의나 똑같습니다."
가해 남성은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입건했습니다.
남성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"택시 기사에게 사과 전화를 하겠다"고 말했습니다.
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.
영상취재: 이 철
영상편집: 오영롱
김지윤 기자 bond@donga.com